갑작스런 ‘우박 폭격’에 수영하던 남녀들 헐레벌떡… “전쟁 난 줄”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7월 15일 13시 27분


12일(현지 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노보시비르스크 시의 한 강변에서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우박이 쏟아지자 피서객들이 몸을 피하느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기온이 섭씨 40도에서 22도로 급격히 하강하며 세찬 비바람과 함께 우박이 우두둑 떨어졌다.

영상을 보면 강한 바람이 불자 수영을 하던 사람들이 물 밖으로 나온다. 곧이어 우박이 내리기 시작한다. 달걀만한 크기의 우박이 갑작스레 우수수 떨어지자 사람들은 파라솔과 나무 아래로 피신하거나 담요나 타월로 몸을 감싼다. 날씨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물 밖으로 나오지 않던 몇몇 사람들도 결국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안전한 곳을 찾아 모래사장을 뛰어간다.

강에 우박이 떨어지는 광경은 전쟁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고 모스크바 타임즈는 묘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멀지 않은 베르트스크 시에서 각각 3세, 4세인 여자아이 2명이 가족과 함께 피신해 있던 텐트 위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며 목숨을 잃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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