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술 아시아로 중심 이동… 韓中이 혁신 허브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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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빈 방한/경제협력 박차]
中최대포털 바이두 리옌훙 회장

“인터넷 기술 발전은 1970년대 이후 주로 미국에서 이뤄져 왔지만 이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혁신이 이뤄질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 협력포럼’에서 중국 최대 검색포털 기업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이처럼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연설자로 나선 중국 기업인은 리 회장과 중국 저압전기 장비 생산업체인 정타이(正泰)그룹의 난춘후이(南存輝) 회장,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 회장 등 3명이었다.

리 회장은 “전 세계에서 자체 검색엔진을 가진 나라는 4개국뿐”이라며 “그중 아시아 국가가 중국과 한국 2곳이나 있다는 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이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고 한국은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양국의 인터넷 산업은 과거 미국이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회장은 바이두가 단기간에 급성장한 배경으로 중국 내 광대한 시장과 빠른 기술혁신을 꼽았다. 그는 “인기 한류그룹 ‘엑소’의 경우 바이두 톄바(貼巴·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만 한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3400만 명의 팬이 가입돼 있다”며 “이런 큰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바이두는 자연언어 처리기술과 영상분석 기술 등 새로운 혁신을 이끌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또 삼성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과 바이두의 긴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결과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사진앨범 기능은 바이두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했다.

난 회장은 정타이그룹의 한국 내 투자와 한국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시아 4대 강국 중 하나인 한국은 중국의 매우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특히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시장 개척 능력을 갖고 있어 세계 경제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톈 회장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기반으로 한중 금융협력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한중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5% 미만이어서 상승 여지가 크다”며 “상호 위안화와 원화의 통화 사용을 늘려 투자의 편리성을 강화한다면 양국 기업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바이두#인터넷기술#혁신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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