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보훈병원 참전용사 푸대접에 ‘버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40여명 입원대기중 사망 드러나… 대기환자 조작 진상조사 지시

미국 참전용사들이 보훈병원의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했다는 보도로 촉발된 ‘보훈부 스캔들’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이 단단히 화가 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은 18일 CBS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대통령은 이번 의혹에 단단히 화가 나 있다”며 “지금 이 순간 이번 사건으로 가장 화가 난 사람은 바로 미국의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주무장관인 일본계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은 최근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보훈병원에서 퇴역군인 40여 명이 입원 대기 기간에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정치권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아 왔다. 이 보훈병원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높은 점수를 받는 평가시스템을 의식해 실제 예약환자가 많이 밀려 있었지만 대기 기간이 짧은 것처럼 의도적으로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확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신세키 장관에게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치라는 지침을 내렸고 로버트 펫젤 보훈부 차관이 책임을 지고 16일 사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오바마#보훈병원 참전용사#보훈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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