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축제분위기’…이리 좋아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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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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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축제 분위기.

러시아 귀속 안에 대해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진 러시아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주민 약 5000명은 투표가 종료되기 몇 시간 전부터 세바스토폴 항구의 나기모프 광장에서 "러시아", "세바스토폴"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친구들과 함께 참석했다는 29세의 빅토리아 니암첸코는 "러시아를 느끼고 있는 기분이 매우 좋다"며 "우리는 러시아 마을에서 왔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종이 호롱을 들고 얼굴에 러시아 국기의 페이스 페인팅을 하거나 맥주를 마시며 축배를 들었다.

광장 다른 한 켠에 있던 루시아 프로고로바(60)은 러시아 국기를 두른 채 "우리는 식민통치(occupation)에서 자유"라며 "우크라이나는 마치 감자 한 포대와 같이 크림반도에 붙어있었다"고 외쳤다.

이 날 투표소를 찾았다는 그는 "러시아와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틴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포크 록 밴드인 류베도 축하 공연을 하며 크림 공화국 주민들과 기쁨을 나눴다.

류베의 리드 싱어 이고르 마트비엔코도 노래하는 중간에 "세바스토폴 만세", "성공을 빈다" 등을 외쳤다.

또 다른 항구도시인 심페로폴 레닌 광장에서도 투표 결과에 만족하는 주민들로 넘쳐났으며 공식적인 투표결과가 발표되기 전임에도 불구 정부 청사 건물에는 '크림의 봄'의 문구가 붙어있기도 했다.

36세라고 밝힌 알렉시이세는 "나의 집은 러시아이기 때문에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을 원하고 있다"며 "오늘은 매우 좋은 날이다. 나는 가능한 빨리 러시아 여권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살 짜리 아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타마라 루즈코카(35)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고 웃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주민투표에서 크림 주민의 절대다수인 95.5%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결과는 17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압도적 지지는 크림반도 주민의 약 60%가 러시아계인데다가 러시아로 편입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21일 하원 심의를 열고 그림반도 병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국은 이날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반하며,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군의 위협속에서 치러졌기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크림반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 17일(한국시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지켰다.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사진제공=Getty 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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