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작품상-그래비티 7관왕…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역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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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노예 12년' 작품상과 '그래비티' 7관왕.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게 될 것 같다.

흑인 감독 스티브 맥퀸 감독이 사실주의 영화처럼 담담하게 자기 조상의 얘기를 그린 '노예 12년''이 2014년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았다. '노예 12년'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이 연출한 첫 작품상으로 기록됐다.

불의의 사고로 우주공간에 내팽개쳐진 우주비행사 2명의 사투를 다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 등 7관왕에 올랐다.

'노예 12년'은 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받았다. 애초 9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나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노예 12년'은 1840년대 노예로 팔린 한 흑인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해리엇 비처 스토우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함께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나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브래드 피트는 배우로선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제작자로서 아카데미를 처음 수상했다.

노예 12년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작품상, 미국 제작자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편집상·시각효과상·음악상·음향편집상·음악효과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상 전부터 '그래비티', '노예 12년'과 3파전이 예상됐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여우주연상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매튜 맥커너히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뿐 아니라 남우조연상(자레드 레토)을 수상하는 등 남자 배우상을 휩쓸었다. 6개 부문에 오른 이 영화는 분장상까지 가져가 3관왕에 올랐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한편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는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 격인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대신 매튜 맥커너히를 선택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10대 시절인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수차례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노예 12년#그래비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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