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난징대학살 자행한 뒤… 시체 처리에만 수개월 걸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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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기밀문서 추가로 공개

일제가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까지 중국 난징(南京)대학살을 자행한 뒤 수개월 동안 수만 구에 이르는 시신을 처리했다는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일본의 일부 우익인사들이 난징대학살 자체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일제가 작성한 문서가 나온 것이다.

랴오닝(遼寧) 성 기록보관소는 “약 600명으로 구성된 시체 매장부대가 1월 상순부터 2월말까지 시신 5000구를 매장했다”고 기록된 일제 남만주철도회사의 기밀문서를 22일 공개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22일 전했다. 일본군이 1937년 12월 13일 난징을 점령한 뒤 남만주철도회사 상하이(上海) 사무소는 ‘난징특무반’을 파견해 일본군을 적극 지원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밀문서들은 난징특무반이 작성한 것이다.

1938년 3월 말 작성된 이 기록은 “시체 수용작업이 이미 3개월째다. 3월 15일까지 난징 성내 1793구, 난징 성외 2만9998구 등 3만1791구의 시체를 난징 성외 샤관(下關)과 상신허(上新河) 일대 지정한 지점에 수용했다”고 돼 있다. 또 기록은 이 작업을 위해 매일 트럭 5, 6대와 200∼300명의 인부가 동원됐다고 기술했다.

남만주철도회사는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려고 1907년 다롄(大連)에 세운 회사다. 앞서 지린(吉林) 성 기록보관소는 난징대학살을 전후해 난징의 인구가 100만 명에서 33만5000명으로 줄었다는 일본군 보고 문서를 폭로한 바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일본#난징대학살#시체 처리#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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