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韓·中정부에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0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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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하얼빈역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외부 전경/ 사진=외교부 제공
19일 중국 하얼빈역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외부 전경/ 사진=외교부 제공
日정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韓·中정부에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항의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일본 정부가 19일 중국 하얼빈역에 개관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대해 한-중 정부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안중근은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했다. 그가 역사적으로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념관 건립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일본 외무성 측은 일본에 주재중인 한국과 중국 대사에 전화를 걸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 소식에 대해 일본 언론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반일 공조에 나섰다"라고 평가했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 개관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라고 요청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안 의사의 의거 현장 천장에 '안 의사, 이등박문 격살 사건 발생지라는 문구를 붙이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 기념관 입구 외부 벽면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시간에 맞춰 오전 9시 30분에 고정된 대형 벽시계도 걸었다.

안 의사 기념관은 의거 현장 바로 앞에 있던 귀빈용 대합실 일부를 개조해 2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중국 정부 관리 하에 무료로 개방된다. 참관자들은 유리창 너머로 의거 현장인 플랫폼을 살펴보는 한편, 안중근 의사의 생애 및 의거사진과 설명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야스쿠니 신사에 도조 히데키 모신 놈들이 할말은 아닌 듯",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일본 유신지사들도 그럼 다 테러리스트겠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안중근은 민간인 안 죽이고 적장 이토만 죽인 군인이라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사진제공=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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