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소치 인근서 폭탄테러

  • 동아일보

9명 부상… 러 “용의자 7명 사살”

소치 겨울올림픽을 불과 20일 앞둔 17일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

다게스탄 경찰과 내무부에 따르면 17일 괴한들이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의 한 식당 2층을 향해 로켓추진총유탄을 발사했다. 사건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직후에는 주차된 차량이 폭발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민 7명과 경찰 2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방송 인터뷰를 통해 소치 올림픽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힌 직후 벌어졌다.

러시아 대테러당국은 다음 날 “용의자들이 숨어 있던 주택을 급습해 여성 한 명을 포함한 테러 용의자 7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다게스탄의 수도 마하치칼라는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약 620km 떨어진 곳으로 독립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본거지다. 이곳에서는 15일에도 러시아 연방보안국 특수부대와 민가에 숨어든 이슬람 테러리스트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주 퍄티고르스크 폭탄 테러의 배후로 추정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 지도자 마라트 이드리소프가 부하 3명과 함께 사살됐다. 러시아 특수부대원도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7일 벌어진 테러는 이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말 34명의 목숨을 앗아간 볼고그라드 자살폭탄 테러 이후 소치에 병력 3만7000명을 추가 배치했지만 인근 지역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러시아#소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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