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군함 남중국해서 한때 충돌할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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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美군함이 방향 돌려 모면”

미국과 중국의 해군 함정이 5일 남중국해에서 한때 충돌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국 순양함 카우펜스에 중국 군함 한 척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편대 소속인 이 군함은 카우펜스의 경고 신호에도 멈추지 않고 접근했으며 두 선박 사이의 거리는 약 460m까지 근접했다. 카우펜스가 가까스로 방향을 돌려 급속 정지함으로써 충돌을 피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한 양측의 발포는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무부 관리는 “공해상에서 함정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은 흔치 않다”며 “미국 정부는 베이징과 워싱턴의 중국 관리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딘 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중국에 의한 고의적인 사건이었다”며 “충돌 직전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중국이 남중국해 지배권 강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충돌의 위험이 높아질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런민일보 영문 사이트인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군함이 카우펜스에 정지하라고 경고했으나 카우펜스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 전진했다”며 “카우펜스는 중국의 정상적 해상 활동을 감시하고 방해할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중국#해군 함정#카우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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