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협력 중요” 사흘연속 관계개선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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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력委 합동총회 깜짝 참석… 양국 갈등모드 변화 있을지 주목
朴대통령 “日은 이웃” 축하메시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흘 연속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도 “한국과 일본은 이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양국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15일 도쿄(東京)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깜짝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3분간 연설을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며 “현재 동아시아 정세를 생각하면 일한 및 일미한 3개국의 긴밀한 협력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앞으로도 대국적인 관점에서 협력을 강화해 중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한일 양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1965년 양국 국교 정상화 이후 여러 과제를 넘어 관계를 강화해 왔다”며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현직 국가 정상이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1969년 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한중 관계 강화에 대한 견제구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가 13일 이병기 주일 대사, 14일 한일협력위원회 한국 대표단을 만난 데 이어 사흘 연속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말이 나온다.

일본 보수 진영의 대부로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측 회장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일한 관계의 기초로 양국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1969년 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양국 간에 온갖 오해와 대립이 있어도 (서로에 대한) 경의를 갖고 극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측 회장직을 물려받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앞으로도 한일 양국은 아시아와 동북아에서 가치관을 공유해 나아가야 한다”며 “양국 사이에 곤란한 문제들이 있을수록 대화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총회에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며 “두 나라가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양국 협력위원회가 창의적인 기여를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장직을 퇴임하는 나카소네 전 총리가 재임 중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 온 점에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 측 대표 대행인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는 “한일 간에는 세계 여러 나라가 보기에도 부담스러운 갈등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총회가 한일 두 나라 사이에 놓여 있는 얼음을 깨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일협력위원회는 양국의 국회의원, 재계, 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당초 올 5월 도쿄에서 합동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자 일정을 미뤘다가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 신조#한일협력#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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