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망명 스노든 인터넷회사 취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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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1일 첫 출근… 업체명 비밀”
러 외교 “美 NSA 감청 별문제 안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사진)이 러시아에서 민영 인터넷 업체에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러시아 뉴스전문 TV 채널 ‘러시아 투데이(RT)’ 등에 따르면 스노든의 자문 역을 맡고 있는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 씨는 “스노든이 11월 1일부터 출근할 것”이라며 “신변 안전상 어느 회사에 취직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스노든은 8월에도 ‘러시아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브콘탁테’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았다. 스노든이 취업한 업체가 브콘탁테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의 무차별 정보수집 활동에 대해 독일 프랑스 등 서방 각국이 해명을 요구하고 반발하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별문제가 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NSA의 무차별 도·감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가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적어도 추정하고 있었다”며 “현재 이 같은 소란이 이는 것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해 오지 않던 것을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31일 “미국이 의혹을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도 관련 내용을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러시아#망명#스노든#미국#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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