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에 천식 발병… 美 여가수 공연 취소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의 유명 여가수 패티 오스틴(63)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 공연을 하러 갔다가 돌연 천식이 발병하는 바람에 공연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 스모그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스틴은 베이징 쯔진청(紫禁城) 부근 중산(中山) 공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려고 17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공연 당일인 18일 공연 주최 측이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건강 문제로 공연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고 홍콩 밍(明)보가 20일 보도했다. 오스틴 측 관계자는 “오스틴이 베이징 도착 이후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갔더니 심한 호흡기 감염으로 천식이 발병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오스틴 생애에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베이징 스모그를 오스틴 천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은 17일 오후부터 스모그가 심해지기 시작해 18일 오후에는 베이징의 35곳 오염 측정소 가운데 32곳에서 심각한 오염이 측정됐다. 흥미롭게도 오스틴은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上海)에 도착해서는 병이 호전돼 예정대로 19일 공연에 참가했다.

한편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 오픈 테니스대회에 참가했던 스웨덴의 로베르트 린스테트 선수도 “베이징 공기는 호흡할 수 없다”며 “베이징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생명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패티 오스틴#스모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