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세계최대 데이터센터, 전기합선으로 1년이상 준공 지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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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에 대한 감청 기관’으로 불리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사진)를 짓고 있지만 전기 합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준공이 1년 이상 지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NSA가 솔트레이크시티 남쪽의 유타 사막지대에 짓고 있는 9만 m²(약 2만7200평)에 이르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원래 지난해 10월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차례 전기 합선이 일어나 이달로 예정된 준공 일정은 또다시 1년 연장됐다. 더욱이 아직 전기 합선의 정확한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기 배선은 미 육군공병단(ACE)이 담당하고 있다.

NSA는 워낙 광대한 시설이라 과부하가 걸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선에 불꽃이 튀고 금속이 녹아내리며 비상 발전기, 냉각 시스템 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WSJ는 ‘세계 최강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춘 NSA가 전기 고장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NSA 데이터센터는 미 의회 도서관 정보량의 최대 10억 배에 이르는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14억 달러(약 1조5000억 원)가 투입됐다. 이 센터가 가동되면 NSA의 비밀정보 수집 능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NSA#데이터 센터#전기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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