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3일째… 오바마 아시아투어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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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잠정 폐쇄(셧다운) 사흘째를 맞은 3일 백악관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은 의회 밖에서 상대방에 대한 책임 공방을 이어 나갔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밝힌 성명에서 “공화당 티파티는 근대의 무정부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이번 정부 폐쇄 사태가 수습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 주의 한 건설회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예산안 상정을 거부하는 것은 당내 극단주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런 희극을 중단하고 당장 표결을 통해 셧다운을 중단시키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 폐쇄에 대응하기 위해 7∼10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에서 잇따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일부 하원 공화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백악관 민주당과의 협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협상의 조건으로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철회나 연기 등을 계속 요구하겠다는 것이어서 17일 국가채무 상한 협상 시한까지 타결되는 데 진통이 예상된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셧다운#오바마#미국 채무 불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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