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포르노영화’를 ‘美 사형 장면’으로 보도 망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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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가 ‘미국 사형집행 장면’이라고 오보한 포르노 영화 캡처 이미지)
(사진=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가 ‘미국 사형집행 장면’이라고 오보한 포르노 영화 캡처 이미지)
중국 관영 매체들이 포르노 영화 캡처 이미지를 '미국의 사형 집행 장면'이라며 웹사이트에 게재해 망신을 샀다.

7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전날 여성 수감자의 사형 집행 장면이라며 사진 38장을 슬라이드쇼 형태로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한 여성이 팔다리를 결박당한 채 침대에 누워 있고, 의사 가운을 입은 남성이 검은 액체가 담긴 주사액을 이 여성의 팔에 주입한다. 이후 이 여성은 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하다 숨을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이 사진들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에도 실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여성 수감자의 사형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사진들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는 황당하게도 '포르노 영화' 속 장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블로그에 따르면 이 사진들의 출처는 '독극물 주사(Lethal Injection)'라는 제목의 페티시(특정 물건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 포르노 영화이다.

실제로 해당 슬라이드쇼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의 셔츠 단추가 다 풀려 신체 일부가 드러나는 등 사형집행 장면으로 보기에 의문스러운 부분이 포함돼 있다.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는 사진의 출처가 확인된 이후 웹사이트에서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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