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사이버공격 대상 선정 지시”

  • 동아일보

英 가디언, 극비 대통령 훈령 공개 “中해킹 비난해온 美 위선 드러나”

사이버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사이버 공격 대상을 선정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해 7일 공개한 18쪽짜리 ‘대통령 정책 훈령 20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공격형 사이버 효과 작전(OCEO)’이라는 이름 아래 잠재적인 해외 사이버 공격 대상을 선정하라고 국방부, 국가정보국(DNI) 등에 명령했다. 극비로 분류된 이 훈령은 공격 대상의 범위를 보복 조치로 한정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미국의 국익 증진을 위한 것’으로 정해 광범위한 선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훈령이 공개됨에 따라 그동안 ‘중국 해커들이 미국 정부와 기업의 전산망을 해킹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해온 미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가디언에 “미국도 사이버 공격을 해왔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중국에 대한 미국의 비판은 위선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2008년 미 대통령선거 당시 중국군의 지원을 받는 해킹집단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선거캠프의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사이버공격#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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