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측 "여성혐오글 익명으로 못쓰게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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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43)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여성 비하적 게시물을 규제할 대책으로 실명제를 내놓았다.

페이스북의 2인자로 불리는 샌드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팰로스 버디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업계 콘퍼런스 '올싱스디'의 공개 인터뷰에서 최근 페이스북이 여성 혐오·성차별적 콘텐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전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는 긴장이 있다. 항의를 받은 모든 게시물을 내렸지만, 혐오나 폭력을 조장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불쾌한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시물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상스러운 농담이 더이상 익명으로 남아있지 못하게 하겠다. 성차별적 발언을 계속 하고 싶으면 이름을 대고 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과 행동, 미디어'(WMA) 등 여성단체들은 최근 페이스북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에 관한 모욕적 게시물을 방조하고 있다며 비판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마른 레빈 부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 "특히 성에 관한 혐오 발언을 가려내고 삭제할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여성혐오 게시물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지침을 개선해 법률 전문가나 여성단체 등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샌드버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장 성 평등 문제를 다룬 책 '적극적으로 나서라'(Lean In)를 쓴 것은 "남자가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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