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원, 뉴욕대에서 의료기술 빼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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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맨해튼 연방 검찰은 뉴욕대(NYU) 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교수와 연구원 등 3명이 이 센터가 연구 중인 자기공명영상(MRI) 관련 핵심 기술을 중국 의료기관 등에서 뇌물을 받고 넘긴 혐의로 기소했다.

미 맨해튼 연방검찰 프리트 바라라 검사는 2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연구원으로 초대하고 급여까지 줬는데 연구기술을 빼돌렸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라며 다소 노골적인 어조로 기소 사실을 발표했다. 산업스파이 혐의는 적용하지 않고 뇌물 혐의로 기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NYU 랭곤 메디컬센터(NYULMC)에 근무하는 주위둥 부교수(방사선과)와 양싱, 리예 연구원은 이 센터가 연구 중인 MRI 관련 정보를 돈을 받고 중국의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등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NYU는 올해 초 주 교수 등을 대상으로 내부조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양 연구원이 연구센터 내에서 관련 시설을 무단 촬영한 사실을 적발해 신고했다.

바라라 검사는 "이들은 NYU 메디컬센터와 경쟁 관계의 중국 의료기관은 물론 중국 정부 관계자와 공모해 미 정부의 지원을 받는 MRI 연구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을 빼돌려 이익을 취하려 했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중국 연구기관으로부터 MRI 정보를 빼돌리는 대가로 수천 달러를 받았고, 주 교수 역시 NYU 몰래 선전(深¤)첨단기술센터 등 중국 연구기관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연구원은 NYU로부터 학비 전액과 아파트 임대비,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료 전액을 지원받으면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 교수는 201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MRI 연구 명목 등으로 수 백 만 달러의 교부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주 교수와 양 연구원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지만 뇌물수수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장 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리 연구원은 현재 도주 중이다.

뉴욕=박현진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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