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日 집단 신사참배는 무모한 행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美언론들도 日우경화 강력 비판… 訪日 번스 美부장관 ‘신사참배’ 거론

미국의 양대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언론도 비난에 가세한 가운데 일본을 방문한 미국 고위 관료까지 일본 국회의원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에 대한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24일(현지 시간)자 ‘일본의 불필요한 국수주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의원 168명의 신사 참배는 한국과 중국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본의 무모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자민당은 두 나라가 이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반응할지 잘 알고 있으면서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문제에 주변국이 함께 대처해야 할 시기에 일본이 중국과 한국에 적대 감정을 조장하는 것을 비판했다. NYT는 이어 “아베 총리는 (주변국의) 역사적인 상처를 악화시키지 말고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부활시키고 민주국가의 역할을 증대함으로써 일본의 미래를 다시 쓰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WSJ는 집권 초기 경제문제에 집중했던 아베 총리가 최근 일본의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 변화는 일본의 군사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25일 해외판 평론에서 “신사 참배는 일본 정치인들이 편협한 민족주의 정서를 선동해 우익 세력이 강한 일본 재건을 호소하는 데 이용하고 있으며 지금 상황은 (정치인들의) 표를 의식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놓고 아베 총리와 주변 고위 인사들이 중국에 대해 악랄한 언사를 내뱉는 등 이미 정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측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거론했다고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번스 부장관은 전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생각을 묻고, 한국과 중국의 반응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뉴욕=박현진·베이징=고기정 특파원 witness@donga.com
#NYT#신사참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