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관영매체들의 북한 때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0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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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들이 10일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동안 북한의 일방적인 위협과 긴장고조 행위에도 북한을 감싸고 한국 미국 일본을 싸잡아 책임을 지라고 주장해 온 것과는 결이 다르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은 이날 '반도 문제. 4개국에 대한 네 마디 말'이란 제목으로 한반도 문제를 두고 북한 미국 한국 일본에 고함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안에 대한 런민일보의 입장을 전하는 '망해루(望海樓)'란 이름의 평론에서다.

런민일보는 가장 먼저 조선(북한)을 거론하며 "상황을 오판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신문은 "조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할 어떤 이유도 없으며 지난해부터 반도(한반도)의 긴장 악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에 특수한 국내 사정이 있겠지만 그것은 조선의 내정일 뿐"이라며 "조선의 언행으로 반도의 모순을 격화한다면 국제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도의 국면이 조선의 생각과 기대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미국에 대해 "불난 곳에 기름을 붓지 마라", 한국에 대해 "(한국이 가장 피해본다는) 핵심을 잃지 마라", 일본에는 "남의 집에 불났을 때 강도짓하지 말라"고도 요구했지만 과거와는 결이 많이 달라졌다. 망해루는 4일자에선 조선과 미국 한국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펑황(鳳凰)망은 이 평론을 '한반도 국면이 조선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바꿔 전재하고 있다. 주요 타깃을 북한으로 본 것.

런민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좀더 노골적이다. 신문은 이날 '원인이 무엇이든, 조선이 너무 나갔다'는 제목의 사설로 북한의 행동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신문은 "조선은 일련의 행동이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악화시키고 신뢰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조선의 국가안보가 이렇게 모든 것을 신경 안 쓸 정도로 위급한 게 아니다"며 "조선에 필요한 것은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이지만 이런 식으로는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또 "핵무기는 (국가의) 호신용이지 국제질서에 대한 반란의 수단이 아니다"며 "평양은 핵무기에 지나치게 높은 희망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인의 조선에 대한 호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평양을 동정하던 중국인들도 평양이 심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반도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이날 환추시보 기고문에서 북한 지도부가 자국 군사력에 대한 비이성적 맹신을 하고 있어 전면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반도의 전쟁 발발 확률이 70¤8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헌진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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