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17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전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다른 대중 접촉 스타일을 드러냈다.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지질대 지질광산학과를 졸업한 원 전 총리는 연설이나 기자회견 때마다 고사나 한시를 즐겨 인용했다. 반면 베이징대 법대를 졸업한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가진 2시간 동안의 회견에서 한시 등 미사여구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인생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라며 “큰길을 가고, 사람을 근본으로 삼고, 천하를 이롭게 한다(行大道, 人爲本, 利天下)”는 ‘9자 철학’을 제시했다.
리 총리는 또 원 총리와 달리 빠른 속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으며 양팔을 올리거나 손으로 상대를 가리키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고를 보는 일도 거의 없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같은 리 총리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의 겉치레보다 리 총리의 실용적인 면모가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발언이 너무 건조하고 민감한 문제를 회피한다는 지적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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