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호 도움 안된다고… 미국, 中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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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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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정가 대표정보지 ‘넬슨 리포트’ 편집장 크리스토퍼 넬슨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보지인 ‘넬슨 리포트’의 크리스토퍼 넬슨 편집장이 4일 사무실 책장에 진열해 둔 1978년 런민일보 스크랩 액자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당시 미 의회에서 일했던 그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덩샤오핑의 사인을 받는 사진이 실려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보지인 ‘넬슨 리포트’의 크리스토퍼 넬슨 편집장이 4일 사무실 책장에 진열해 둔 1978년 런민일보 스크랩 액자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당시 미 의회에서 일했던 그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덩샤오핑의 사인을 받는 사진이 실려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중국 지도부 내에서 북한을 지금처럼 맹목적으로 감싸는 것이 과연 옳은지를 놓고 진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중국 내에서 그런 논의가 확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시아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제소식을 전하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보지 ‘넬슨 리포트’의 편집장 크리스토퍼 넬슨(69)은 4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 정부와의 당국 간 대화는 물론이고 민간 싱크탱크 등을 통해서 북한을 감싸는 것이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정부가 20년 동안 대화와 제재를 반복하고도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북한의 최대 후견국인 중국의 여론을 움직여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우 실용적인 방법론으로 통한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미국 내 보수진영에서조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평양에 고위급 특사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북한에 두 번이나 뒤통수를 맞은 상태고 강경한 의회가 지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기 어렵다”고 워싱턴 내부의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 핵문제만큼이나 아시아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을 지속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고 넬슨 편집장은 지적했다. 행정부 관리들은 두 동맹국 간의 ‘조화와 관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본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을 수차례 경고해 왔다는 것. 그는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수십 차례나 사과를 했다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넬슨 편집장은 1967년 미국 UPI통신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언론인 출신. 1974년 미국 하원 민주당 출신 의원의 홍보 담당으로 의회에 발을 들여 놓은 뒤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상하원 외교위원회의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스태프로 미중관계 정상화에 깊숙이 참여했다. 1978년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에는 개혁개방을 막 시작한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나기도 했다.

1983년 일본 기업 컨설팅 회사로 자리를 옮긴 뒤 1986년 미국 정관계에서 일하는 아시아 이슈 관련 지인들에게 자신이 모은 소식을 보내주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생업이 됐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도 나오지 않는 워싱턴 정관계의 따끈따끈한 뒷이야기를 듣고 싶은 전 세계 수천 명이 그의 구독자 명단에 올라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넬슨 리포트#중국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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