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피난민 고독사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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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3개월 지나 시신 발견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홀로 피난 생활을 하던 주민들의 고독사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NHK는 아오모리(靑森)현 하치노헤(八戶)시에서 당국이 제공해준 주택에 혼자 거주하던 50대 남성 2명이 지난해 말 급성 순환부전 등으로 잇달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각각 사후 1개월,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발견된 두 사람은 대지진 이전에 하치노헤시의 자택에서 살고 있었지만 집이 쓰나미 피해를 입은 뒤 2011년 4월 이후 당국이 마련해준 별도의 주택에 홀로 살고 있었다.

아오모리현은 쓰나미로 집이 파괴된 250세대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하치노헤시 당국은 대지진 1주년인 2012년 3월까지 이재민을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왔지만 그 후로는 상태가 나쁜 일부 세대만 방문했다. 이번에 사망한 두 사람의 경우 2011년 11월 이후 방문을 하지 않았다.

또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郡山)에서 살다 원전 사고 이후도쿄도(都)의 국가공무원 숙소에서 생활해온 49세의 무직 남성이 지난달 5일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허혈성 심질환이 사인으로 밝혀진 이 남성 역시 사망한지 1개월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한신(阪神) 대지진 관련 이재민 지원 사업을 벌여온 한신 고령자·장애자 지원 네트워크의 구로다 유코(黑田裕子) 이사장은 "한신대지진 이후 가설주택에서 고독사한 사람 수는 2~3년째가 첫 해보다 많았다"며 "동일본대지진의 경우에도 2년째 이후의 고립사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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