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갈등 日銀총재 “조기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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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성 사의’

무제한 금융 완화를 놓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갈등을 빚었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임기 종료 전에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아베 총리를 만나 자신의 임기 종료일인 4월 8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 달 19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임 이유에 대해 그는 다음 달 19일이 니시무라 기요히코(西村淸彦) 현 부총재의 임기 종료일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새 지도부가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라카와 총재의 조기 사임은 아베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와 무관치 않으며 항의의 뜻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집권한 아베 총리가 ‘물가 2% 상승’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돈을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이견을 표명했다.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중앙은행 총재가 정부와의 갈등으로 사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은행 총재#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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