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프리카 말리 완전 재정복이 목표”…북부 진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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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말리의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이 장악한 북부 지역으로 진격하기 시작하면서 "목표는 말리의 완전 재정복"이라고 천명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엠마뉴엘 도서르 프랑스 육군 중령은 20일(현지시간) "'서벌(아프리카 살쾡이) 작전'에 참여한 군병력이 니오노와 세바레에 진입하는 등 24시간 전에 시작한 북부 지역 진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니오노 지역은 수도 바마코에서 동북쪽으로 350㎞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슬람 반군이 장악했다가 정부군이 탈환했다고 19일 오후 발표한 디아발리에서는 남쪽으로 60㎞ 지점에 있다. 사바레는 바마코에서 동북 방향으로 630㎞ 거리에 있는 곳으로 공군 기지가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한편, 이슬람 반군은 주요 거점도시에서 퇴각해 북부 산악지역인 키달로 집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이 보안 당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바마코에서 북동쪽으로 1천500㎞ 떨어진 키달은 지난해 3월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틈을 타 투아레그 부족과 이슬람 반군이 최초로 점령한 군사 요충지로 니제르 국경에서 가깝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프랑스5 방송에 "말리를 완전히 정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군을 조금도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앙 장관은 또 라팔과 미라주 전투기로 문화유적이 많은 팀북투와 북부 최대도시 가오를 폭격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습은 반군이 전력을 가다듬어 반격할 틈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는 반군이 "공습을 피하려고 언제든 도시를 떠나거나 주민들과 섞일 수 있다"면서 "전쟁이면서 도시 게릴라전이기도 해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리가 이슬람주의 반군이 지배했던 아프가니스탄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말리 반군은 다수인 온건 무슬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정부군이 탈환한 디아발리에는 프랑스 공군의 공습을 받은 반군 차량과 불에 탄 반군 무기들이 길거리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퇴각하는 반군들이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통행 차량에 난사, 운전자를 살해하기도 했다고 말리 정보 장교가 설명했다.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은 말리 정부군은 18일엔 중부 지역 요충지 코나에서 이슬람 반군을 축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프랑스가 전격적으로 군사개입을 한 이래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이 말리 중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고 이슬람 반군 장악지역인 동북부쪽으로 진격을 시작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프랑스는 이슬람 반군이 수도 바마코를 향한 남진을 시작해 코나를 점령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 개입에 나섰다.

프랑스는 말리에 2천명의 지상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를 2500명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지난 열흘간 라팔, 미라주 등의 전투기를 동원해 지상 병력을 지원하는 한편 말리 북동부의 반군 주요 거점을 공습해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여러 아프리카 나라들이 최근의 군사적 성과를 발판으로 지상군을 조속히 투입, 반군의 재조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5800명으로 계획된 아프리카의 병력 배치는 수송수단과 보급 부족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네갈 병력 50명이 바마코에 도착해 아프리카 병력은 150명으로 늘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국방장관은 유럽과 캐나다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군대를 말리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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