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입지 굳힌 ‘리틀 후진타오’

  • Array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후춘화 광둥성 서기, 첫 정치 시험대 무난히 통과

중국 개혁 성향 주간지 난팡주말의 파업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후춘화 광둥 성 서기(49·사진)가 작년 12월 취임 후 첫 정치적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뒤를 잇는 6세대 지도자 그룹 중 선두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그의 관할 지역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의 처리 결과에 따라서 그의 정치적 앞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광둥 성에서는 2002년에도 난팡주말의 계열사인 난팡도시보가 당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은폐 사실을 폭로해 당시 광둥 성 서기이던 장더장(張德江) 현 정치국 상무위원 퇴진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와 달리 후 서기는 이번 사태의 직접 중재에 나서 원만한 해결을 이끌면서 향후 행보에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난팡주말에 대한 검열을 하지 않으면 휘발성이 큰 기사가 쏟아질 개연성이 높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높아진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숙제로 남게 됐다.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는 후 서기 취임 이후 민주화 세력에 대한 봉쇄 조치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그가 개혁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저우=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후진타오#중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