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일본 해상 규모 7.3 강진 ‘공포의 2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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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빌딩 1분 이상 흔들려… 한때 쓰나미 경보-주의보
대피중 주민 10여명 부상

7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앞바다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지만 지진과 쓰나미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5시 18분 도쿄(東京) 주오(中央) 구 동아일보 도쿄지사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서 있기 힘들어 테이블을 잡아야 했고, 선반도 좌우로 휘청거렸다. 빌딩은 1분 이상 흔들렸고 다른 사무실에서 “작년 3·11 때와 비슷한 것 같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때부터 일본 모든 방송은 정규방송을 멈추고 지진 속보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동북 지역 미야기(宮城) 현에서 약 200km 떨어진 태평양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미야기 현과 아오모리(靑森) 현에는 진도 5,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도쿄에 걸친 열도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도 발령됐다. 미야기 현에 쓰나미 경보, 이바라키(茨城) 후쿠시마(福島) 이와테(巖手) 아오모리 현 태평양 연안부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NHK 방송의 아나운서는 “쓰나미가 옵니다. 지금 즉시 높은 곳으로 피난하세요. 작년 3·11을 떠올리며 피난하세요. 목숨을 최우선시해 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쓰나미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5시 40분∼6시로 약 20분밖에 여유가 없었다.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정된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 등 지역의 지자체도 주민 대피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차를 타고 일시에 대피하다 보니 도로가 정체되기도 했다.

실제 6시 2분 미야기 현 이시마키(石卷)에서는 높이 1m의 파도가 관측됐다. 다른 곳에서도 20∼50cm의 파도가 관측됐다. 진앙과 가까운 도호쿠 지역으로 향하는 신칸센은 모두 멈췄다. 해안과 인접한 센다이(仙臺) 공항 활주로도 폐쇄됐다. 이 때문에 센다이로 향하던 비행기들은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착륙지를 바꾸거나 출발지로 회항했다.

기상청은 오후 7시 20분경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그때까지 2시간 이상 재해 방송을 지속하던 모든 방송사도 정규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날 지진으로 이바라키 현의 여성(36)이 피난 도중 넘어져 다치는 등 10여 명이 부상했지만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도쿄시내에서 총선 유세 도중 지진 보고를 받고 급거 관저에 복귀해 참모들과 피해 상황 등을 체크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지진#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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