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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325억 복권 1등 당첨자에게 접근-살해한 女 ‘충격’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11-28 15:31
2012년 11월 28일 15시 31분
입력
2012-11-28 13:36
2012년 11월 28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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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달러(약 325억 5000만 원)짜리 복권 1등에 당첨된 남성에게 "책을 써주겠다"며 접근해 돈을 사취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이 27일(현지시간) 법정에 섰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미국 플로리다 주(州)에서 복권 1등 당첨자인 에이브러햄 셰익스피어(43)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도리스 디디 무어(40)에 대한 재판이 27일 시작됐다며 사건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셰익스피어 씨는 2009년 11월 플로리다 주 힐스버러 카운티의 한 주택 뒤편 콘크리트 판 아래에서 2군데 총상을 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트럭 운전수였던 그는 2006년 3000만 달러짜리 복권 1등에 당첨돼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40대 여성 무어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어는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며 셰익스피어에게 접근해 친구로 지내면서 신뢰를 얻어 돈을 빼돌린 뒤 그를 살해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주택이 무어의 전 남자친구 소유였고, 당시 무어가 350만 달러(약 37억9700만 원)이라는 거액과 저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어가 셰익스피어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그의 가족에게 "잘 지낸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편지 등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어는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무어는 "350만 달러와 저택은 돈 때문에 성가시게 하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셰익스피어가 내게 넘겨준 것"이라 주장했다.
무어는 201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은 그(셰익스피어)에게 저주와 같았다. 이제 그 돈은 나에게도 저주가 됐다"며, "신께서는 내가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는 걸 알고 계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함정 수사를 통해 무어가 범행을 은폐하려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그레그 스미스라는 정보 제공자와 함께 함정 수사를 펼쳐 무어에게 접근해 정보를 빼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어는 자신에게 접근한 그레그를 깊이 신뢰하며, 자신이 저지른 살인죄를 뒤집어 쓸 용의가 있는 죄수를 찾는 걸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무어에 대한 재판은 향후 2주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셰익스피어는 이 복권 1등 당첨금을 손쉽게 얻은 것은 아니다. 당시 그는 이 1등 당첨 복권을 두고 동료 트럭 운전수 A씨와 법적 소송을 벌였다. A씨는 그 복권이 자신의 지갑에 있던 것이라며 셰익스피어가 빼앗아간 것이라 주장했지만 결국 소송에서 패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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