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학교 ‘포옹 금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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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 중학교가 교내에서 학생끼리 인사로 포옹하는 것을 금지해 화제다.

오클랜드 북부의 타카푸나 노멀 중학교의 수 캐틀 교감은 학생들 사이에 포옹이 유행하면서 많은 친구와 일일이 포옹하며 보내다 수업 시간에 늦어지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어 포옹 금지를 선언했다고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캐틀 교감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포옹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주 교사들이 내놓았다며, 12세에서 13세 사이 특히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포옹하는 인사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 그런 조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소한 일일 수 있다. 특히 오전 휴식시간이 끝나갈 무렵 그런 일이 많다. 친구들과 모두 한 번씩 포옹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10분에서 15분 정도 늦게 교실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친구들을 다시 볼 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포옹을 하며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교사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일터와 같은 곳인 만큼 제시간에 복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자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학생 수가 600여명인 타카푸나 노멀 중학교에서는 포옹을 나누는 그룹에 끼지 못한 일부 학생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 때문에 교사들이 신경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신체적 접촉의 문제가 아니라 지각 문제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미를 잡으려고 쇠망치를 휘두르는 격으로 상당히 이상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중학교 협회의 개리 스위니 회장은 자신이 재직하는 푸케코헤 중학교에서도 비슷한 유행이 일고 있다며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것은 문제인 만큼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서둘러 들어올 수 있도록 학교가 규칙을 만든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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