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새누리-민주 아전인수 해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美선 흑인이, 한국선 여성대통령이 쇄신”
“민주당 정부 재선… 한국도 민주당 선택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재선에 성공하자 여야 정치권은 아전인수 격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대선 승리를 기원했다.

새누리당은 미국 내 소수자인 흑인 출신 첫 재선 대통령이 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박근혜 후보의 ‘여성 대통령’과 연결시켰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의 흑인 대통령과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은 변화와 쇄신 그 자체라고 본다”며 “미국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변화를 선택했고, 한국 유권자들 또한 12월 19일 진정한 의미에서 진보와 변화를 선택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소속된 미국 민주당과 당명이 같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민주당 정부가 재선한 데 이어 12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평화정권이 들어서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줄기가 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강온 정부가 교차 집권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책이 정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미국 민주당의 재집권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정적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빅3 일제히 재선 환영

한편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나란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서 박 후보는 “격상된 한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했으며, 문 후보는 “북핵문제 해결에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미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에 큰 기여가 있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한미 양국 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져 한반도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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