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7.4% 성장… 3년반만에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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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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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기째 하락… 낙폭은 줄어

중국 경제가 올해 3분기(7∼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성장하는 데 그쳤다. 3년 반 만의 최저치이고 7분기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수출과 소비, 투자가 호전 기미를 보여 경기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9월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35조3480억 위안(약 623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3분기 성장률은 7.4%로 2009년 1분기(1∼3월·6.6%) 이후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정부의 연간 목표 성장률(올해 7.5%)보다 낮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1년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산업별 성장률은 1차 산업(농림수산업) 4.2%, 2차 산업(공업) 8.1%, 3차 산업(서비스업) 7.9%였다. 9월 ‘규모 이상 공업기업(대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9.2%로 8월(8.9%)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9월보다는 4.6%포인트 줄어 공업부문의 부진이 여전했다. 유럽의 국가채무로 비롯된 경제위기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징후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8.1%에서 2분기에 7.6%로 떨어졌다가 이번에는 7.4%로 하락폭이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0.5%로 8월까지(20.2%)보다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소매판매액 증가율)는 14.2% 늘어 상반기(14.1%)보다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다. 수출이 부진하지만 9월(1863억 달러·9.9% 증가)만 놓고 보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1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민관학 경제좌담회에서 “3분기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아시아 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시장이 중국의 경기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소재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경제부문 대표 류리강(劉利剛) 씨는 “4분기에 중국 경제가 바닥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경제#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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