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무원 3만명 감원… 중단된 구제금융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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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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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무원을 줄이는 것을 거부해오던 그리스가 현금 유동성의 벼랑에 몰리면서 결국 대대적인 공무원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와 채권단 간 내년도 긴축 예산안 합의가 조만간 이뤄지고 중단된 구제금융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공무원을 일시에 대거 감축하라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채권단의 요구에 3만여 명의 정리해고 방식을 제시해 합의에 근접했다고 그리스 카티메리니지가 13일 보도했다.

안토니스 마니타키스 행정개혁부 장관은 복무규정을 어긴 공무원 1만1000명을 해고하는 동시에 부처 통합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2만여 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트로이카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공무원에게는 퇴직 직전 월급의 75%를 1년간 지급한다.

그리스 정부는 또 내년도 긴축 규모를 기존 115억 유로(약 16조5711억 원)에서 135억 유로로 늘리는 예산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긴축 규모를 78억 유로에서 90억 유로로, 내후년은 37억 유로에서 45억 유로로 늘린다는 것.

EU 경제통화 집행위원회의 사이먼 오코너 대변인은 “양측 간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유럽 언론들은 EU가 18일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재개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독일은 그리스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리스가 개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는 긴축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독일이 그간 강하게 반대해온 긴축목표 달성시한의 2년 연장(2014년→2016년)을 수락하는 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11일 “그리스가 적자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시한을 2년 연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그리스#공무원 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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