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줄기세포 인체이식은 오보” 요미우리신문 사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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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가 오보라고 13일 인정하고 사죄했다. 허위 정보를 제보한 모리구치 히사시(森口尙史) 도쿄대 연구원도 미국 뉴욕에서 1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말을 인정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조간 1면 사이드톱 기사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다는 기사는 오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8면 전면을 털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며 사죄했다.

앞서 신문은 11일 조간 1면 톱기사로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를 사람에게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이식 수술을 받은 6명의 환자 가운데 올해 2월 수술받은 첫 환자는 퇴원해 8개월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기사는 iPS 연구의 권위자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직후여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네이처 등이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진상 조사한 결과 모리구치 씨의 제보가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다른 언론도 모리구치 씨로부터 같은 제보를 받았지만 취재 결과 신빙성에 문제가 있어 보도하지 않았다.

모리구치 씨는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신문에 제보한 6건의 iPS 심근 세포 사람 이식 수술 가운데 5건은 거짓말이었다.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 건은 제대로 수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수술 시기와 장소 등에서 횡설수설해 역시 신빙성이 떨어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요미우리신문#만능줄기세포 인체이식#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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