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센카쿠 타협안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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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분쟁은 인정 안 하지만 中 영유권 주장 사실은 인정”
中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일본 정부가 중국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해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토 분쟁은 공식적으로 없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이견이 있음을 인정해 중-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는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분쟁 자체가 없다”던 기존 주장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의 와시오 에이이치로(鷲尾英一郞) 농림수산성 정무관(차관보)도 이날 정치자금 모금회에서 정부의 공식 입장보다 한 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그는 “센카쿠 열도는 일본의 영토지만 누가 소유해도 상관없다. 중국이 소유하려 한다면 일본의 등기부에 중국 정부라고 써 놓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일본 영토인 센카쿠를 굳게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대화와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일본은 현실을 직시하고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인정하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의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도쿄(東京)에서 14일까지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NHK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총회는 국제경제와 금융 통화와 관련한 세계 최대 회의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참석해왔다. 이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선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센카쿠#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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