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차기 美대통령, 이스라엘의 이란공격 막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5대 중동과제 제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사주간 타임은 차기 대통령이 직면할 5대 중동지역 과제를 제시했다. 타임은 ‘대선’이라는 방패막이가 사라지면 이란 핵개발, 시리아 사태 등 미국을 괴롭히는 지역 현안들이 한꺼번에 차기 대통령의 어깨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1]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저지

미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8일 이란이 2∼4개월 안에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우라늄 25kg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7일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은 2013년 봄까지 이란 핵시설 공격을 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군사적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내년 봄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2] 시리아 사태 돌파구 찾기

지난해 3월 발생한 시리아 유혈사태는 점점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망자는 3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올해 말 시리아 난민이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꺼리고 있다. 대신 경제제재를 통한 내부붕괴라는 장기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국경을 맞댄 국가들은 다급하다. 국경지대에서 3일 시리아군의 포탄에 터키인 5명이 숨지면서 양국 간 교전이 벌어졌다. 터키와 레바논 등 주변국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 문제도 차기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다.

[3] 숨은 뇌관,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란 핵위기에 가려졌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2009년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 의사를 밝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미국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 입장을 번복했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자격을 신청했지만 미국은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이 문제로 외교적 고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4] 빠져나올 수 없는 늪, 아프가니스탄

미국은 2014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탈레반 세력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프간 정부와 치안군의 대응은 무기력하다. 미군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 철수 이후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탈레반과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내전이 확대되면 미국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돼 차기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새로운 중동 전략 수립

2001년 아프간,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치른 미국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동에 개입할 힘을 잃었다. 중동 지역 조정자 역할을 했던 이집트는 무슬림 정권으로 교체돼 미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문제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쇠퇴는 돌이키기 힘든 현실인 만큼 과거와 달라진 위상을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국 대통령#중동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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