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모두 권력교체 앞둬 강경대치 치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7일 06시 21분


코멘트

中 10년만의 권력이양 곧 시작… 계파 이해관계로 갈등 묵인
지지율 바닥 日 노다총리… 총선거 의식 “불퇴전 결의”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간헐적으로 불거져 온 해묵은 문제다. 그럼에도 최근 양측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 나라 모두 권력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올해 가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고 10년 만의 권력 이양에 착수하는 중국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압력을 묵과하기 쉽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일 관계에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다”며 “지금 같은 시기에 정부가 운신할 폭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권력 내부의 계파 간 이해관계도 일본과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의도된 플레이’로 해석했다. 이 신문은 “후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 정권을 넘긴 뒤 자파의 정치적 기반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군부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구심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일본과의 갈등 격화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이 총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 지지율이 바닥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선거를 의식해 “불퇴전의 결의로 영토문제에 임하겠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큰 자민당의 총재 선거 입후보자들도 입을 모아 영토문제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떠오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정조회장은 해병대 창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중-일 양국이 정권 교체를 완료한 뒤 새 정부 간 대화 채널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일본#센카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