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무디스, EU 신용등급전망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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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실제 등급 내릴 가능성

유로존 재정위기의 근본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또 스페인 안달루시아 주정부가 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해 한동안 잠잠하던 유로존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3일 유럽연합(EU)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최고등급인 ‘Aaa’ 등급은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의 강등은 3∼6개월 안에 실제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경고 조치여서 시장은 이 소식에 요동쳤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EU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데 따른 후속 조치”라며 “이 국가들이 자국의 부채 문제를 우선시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국의 위험을 방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전체 EU의 전망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언급한 4개국은 EU 전체 예산의 45%를 차지한다.

이어 무디스는 “EU에 최고등급을 매기는 두 가지 이유는 보수적인 예산관리와 27개 회원국이 뒷받침하는 신용도”라며 “따라서 이런 바탕이 유지되지 않으면 최고 등급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무디스의 이번 조치가 6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압박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하향 조치가 6일 ECB 회의에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시장 관계자는 무디스가 7월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최고등급 국가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을 지적하며 민감한 시기에 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스페인 주정부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안달루시아 주정부가 이날 카탈루냐 발렌시아 무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위기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날 발표된 8월 유로존 구매관리지수(PMI)는 예상치인 45.3에 못 미치는 45.1로 13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지는 걸 뜻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무디스#유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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