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오바마’ 띄우고 ‘빌 클린턴 부각’ 피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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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샬럿 전당대회 성공전략

4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가늠하는 중요한 무대다. 오바마 재선캠프가 노리는 전당대화 전략 5가지와 최대한 피해가야 할 ‘지뢰밭’ 5가지를 짚어봤다.

○ 민주당의 전당대회 5대 성공 전략

뉴욕타임스는 2일 “오바마 대통령이 변화와 개혁의 메시지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전당대회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는 오바마 재선캠프는 4년 전 덴버에서 제시했던 ‘희망과 변화’ 메시지를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핵심 지지층인 여성과 노조원 대학생 히스패닉 동성애자 등이 오바마에게 4년을 더 줘야 한다는 표심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것이다.

연사들은 공화당의 밋 롬니 대선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할 예정이다. 공화당이 ‘1% 부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롬니-라이언’이 집권할 경우 여성과 이민자, 빈곤계층과 사회적 소수그룹이 더욱 고달픈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로 했다.

민주당은 6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야외경기장에서 열리는 오바마의 후보수락 연설에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최대한 강력하게 담기로 했다. 후보 수락연설 다음 날 아침엔 미국의 8월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고 실업률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할 경우 전당대회 효과가 반감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피해야 할 5가지 ‘지뢰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성공하려면 피해가야 할 5가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지명 연설을 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그늘에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인공인 오바마 대통령보다 자신의 얘기에 집중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기업의 성공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은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신이 짓지 않았다(You didn't build that)’는 발언이 전당대회에서 거론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화당은 기업가 정신을 무시하는 듯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을 전당대회에서 자주 거론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셋째, 월가 시위대가 급진적인 계급투쟁을 선동할 경우 중산층 재건을 메시지로 부각하려는 전당대회가 가려질 수 있다.

넷째, 7만5000명을 수용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초대형 야외경기장을 지지자들로 다 채울 수 있을지도 흥행의 관건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입장권이 남아 원하는 사람에게 모두 나눠주고 있지만 초대형 야외경기장을 다 채우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섯째, 야외경기장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하기 때문에 날씨 또한 큰 변수다.

○ 눈길 끄는 참석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그룹들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참석한다. 공화당 전당대회 때보다 4배 이상 많은 27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연단에 올라 오바마 지지 연설을 한다. 또 줄리언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등 시장 6명이 등장한다. 여성인사 20여 명이 연사로 포진한 점도 공화당과 차별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동성애자 486명이 대거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30일 롬니 지지율은 44%로 오바마 대통령(42%)보다 2%포인트 앞섰지만 1일에는 롬니 43%, 오바마 44%로 오바마 대통령이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마국대선#민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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