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전력 아베 다시 日총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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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기생집 많이 있어 위안부 활동도 일상적인 듯”
우경화 바람 타고 출마 의욕

“한국엔 기생집이 많아 위안부가 일상적”이라고 망언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58·사진) 전 일본 총리가 최근 우경화 바람을 타고 총리 재도전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한 TV프로그램에서 “헌법 개정은 전후 체제를 바꾸는 길이다.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총재 선거 출마 의욕을 드러냈다. 한국 일본 중국 간 외교마찰이 보수 성향의 정치인인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다음 달 초 자민당 참·중의원 의원 20여 명과 ‘신경제성장 전략 연구모임’을 만든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무상,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전 관방장관 등 자민당 내 대표적인 매파 의원이 합류하면 그를 자민당 총재 후보로 추대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언론은 아베 전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보(保)-보(保)’ 연대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아베 전 총리에게 신당 당수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또 “위안부가 강제 연행됐다는 증거는 없다”는 아베 정권의 해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지역정당 오사카유신회의 교육개혁 등을 거론하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가 다시 총리가 되면 일본 내 보수 우경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평화헌법 전면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용인을 통한 ‘강한 일본’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사 인식에도 문제가 많다. 1997년 한 강연에서 “한국에는 기생집이 많아 그런 것(성매매)을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위안부 활동)은 생활 속에 녹아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의 아들인 그는 2006년 9월 전후 최연소이자 전후 세대 첫 총리가 됐다.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그는 9월 의회 회기 중에 돌연 사퇴해 비난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가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현 총재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 번 실패했던 총리의 재도전에 대한 따가운 여론도 부담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아베#위안부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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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2-08-27 08:37:29

    우경화가 아니라 제국주의화다. 아무 곳이나 우자를 붙이지 말라! 지금 일본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침략성을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유비무한이라고 했듯이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력을 키워 일본과 중국의 침략성을 분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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