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 의원 또 나올라’ 겁내고… 정치인생 끝난 의원들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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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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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사진 여성에 보내 말썽… 10代 친구딸과 성적 접촉도

“진짜 강간을 당한 여성은 임신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의원직 사퇴 위기에 몰린 토드 아킨 하원의원(공화·미주리).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에서 나체 상태로 수영을 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은 케빈 요더 하원의원(공화·캔자스).

미 의회가 소속 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성 추문 의혹에 휘말려 결국 의원직까지 내놓아야 했던 의원은 모두 4명. 처음엔 완강히 부인하며 버티다가 결국 옷을 벗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7선 하원의원인 앤서니 위너(민주·뉴욕)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각 팬티를 입은 채 팬티 가운데 부분이 불룩 솟은 모습을 클로즈업한 외설적인 하반신 사진을 시애틀에 사는 한 여대생에게 보냈다. 그는 처음엔 완강히 부인했지만 잇따라 증인이 나오자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뉴욕시장 후보로도 거론되며 촉망받던 정치인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순식간에 정치인생이 끝났다.

미국 최초의 중국계 연방 하원의원인 데이비드 우(민주·오리건)는 친구의 10대 딸과 성적 접촉을 가졌다가 들통 나 지난해 8월 낙마했다. 그는 자신을 후원하는 고교 동창의 집을 방문했다가 고교를 갓 졸업한 친구의 18세짜리 딸과 성적 접촉을 했다. 친구의 딸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의회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7선의 우 의원은 8선에 도전하지 못하고 바로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전직 여성 보좌관과 혼외정사를 벌인 존 엔자인 상원의원(공화·네바다)도 지난해 4월 중도 사퇴했다. 엔자인 의원은 자신의 재정담당 책임자였던 신시아 햄프턴과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이웃집에서 살다가 혼외정사를 벌였다. 엔자인 의원은 의회 윤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사퇴했다.

지난해 2월엔 크리스토퍼 리 하원의원(공화·뉴욕)이 메릴랜드에 사는 한 여성에게 자신을 이혼한 로비스트라고 속이며 양복을 입은 사진과 웃통을 벗은 사진을 함께 e메일로 보냈다가 신원이 들통 나자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미국 대선#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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