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지구촌 새권력/미국]오바마-롬니, 엎치락뒤치락 대접전…‘유로 위기’ 극복 여부가 희비 가를듯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대선 D-10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1시 워싱턴의 제퍼슨호텔에서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유세를 벌였다. 이어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를 타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의 매클린으로 가 가정집 두 곳에서 모금 행사를 가졌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동선은 온통 올해 11월 대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림픽 개최지인 런던을 방문하고 있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26일부터 3일 동안 런던 고급주택가인 메이페어 맨션에서 비공개로 선거자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롬니는 이곳에서 금융회사 경영진을 중심으로 총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롬니 후보의 모금 활동에 맞서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런던에 가 있다.

11월 6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29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피 말리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두 후보 가운데 누구도 상대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지 못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지지율 박빙, 경합 주가 승부 갈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의 재선을 점치는 사람들이 좀더 많은 편이다. 하지만 불안한 우위를 유지할 뿐 어느 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야당 후보로서 오바마의 실정을 신랄하게 공격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롬니도 다소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CBS방송과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는 롬니가 47%, 오바마가 46%, 라스무센이 21∼23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와 롬니가 각각 45%, 44%로 엇비슷했다.

결국 아직 표심이 결정되지 않은 ‘스윙스테이트(경합 주)’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 두 후보가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12개 경합 주를 집중적으로 방문하거나 지역 매체에 광고물량을 쏟아 붓는 이유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작성한 ‘경합 주 판세지도’에 따르면 오바마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제외한 11곳에서 롬니를 앞서고 있지만 5%포인트 이상 롬니를 따돌린 곳은 위스콘신 주 하나뿐이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9개 경합 주에서 평균 7.6%포인트 차로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섰지만 이번에는 낙관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 흑인 재선? 모르몬교 대통령 탄생?

남은 100일 동안 대선 향배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보다 경제 상황이다. 큰 정부를 지향하는 오바마는 부유층 세금 인상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롬니는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미국 경제를 덮쳐 8%를 넘는 고실업률이 이어질 경우 오바마에겐 큰 악재일 수밖에 없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첫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차지한다. 4년 전 변화와 개혁을 모토로 집권에 성공한 그의 재선 가도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경제가 어려운 데다 흑인과 히스패닉 여성 및 청장년층의 결집력이 4년 전보다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롬니가 ‘경제대통령’을 앞세우며 오바마를 공격하는 것도 경제를 이슈화해야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롬니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모르몬교도임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본선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통령 후보를 고를 것으로 전망된다.

○ 11월 6일 사실상 차기 대통령 확정

민주 공화 양당은 이미 오바마와 롬니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공화당은 다음 달 27∼30일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롬니를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한다. 민주당은 9월 3∼6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오바마를 재선 후보로 지명한다.

미국 국민은 11월 6일 대통령선거인단 538명을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미리 대선에서 선택할 후보를 밝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선거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 대선#오바마#롬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