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유럽 쇼크’]스페인, EU에 자금지원 첫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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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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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유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4일 베를린에서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유로권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심각한 ‘유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4일 베를린에서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유로권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스페인으로 번진 유럽 재정위기의 불길이 세계 경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 경제수장들이 긴급 연쇄회동을 여는 등 위기 확산 방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권 부실과 뱅크런 위기가 고조되는 스페인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처음으로 유럽연합(EU)에 손을 벌리고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스페인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차단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유럽 금융기구들이 스페인에 문을 열 필요가 있다. 스페인이 은행권 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가 6.5%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스페인이 7일로 예정된 대규모 국채 발행에 실패하면 구제금융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몬토로 장관은 “은행권 자본 확충에 과도한 자금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필요는 없다. 기술적으로도 스페인 구제금융은 불가능하다”고 기존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잇달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스페인 은행 지원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유로존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파산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 때문이다. G7의 한 관계자는 “스페인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 그 충격이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퍼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동맹’이 재정위기 해법으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에 대한 유로존 안팎의 압력도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독일이 조건부 검토로 돌아설 가능성을 비쳤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4일 “유로존 회원국이 자국의 재정 권리를 유럽 공동체에 양도한다면 ‘은행동맹’ 등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재정동맹 같은 전제가 없다면 (은행동맹이나 유로본드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스페인#EU#자금지원#유럽 재정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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