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다이아몬드’ 찰스 테일러 50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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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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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테러 지원 등 유죄 판결

전쟁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64·사진)이 30일 국제형사재판소(ICC) 산하 시에라리온특별법정(SCSL)에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았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해 반군이 저지른 테러를 지원하고 교사하는 등 11개 혐의가 인정돼 4월 26일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4월 27일자 A18면 전쟁범죄 前국가원수에 국제재판소, 첫 유죄판결

리처드 루식 재판관은 테일러 전 대통령이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게 기록될 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피고로 인해 시에라리온의 수많은 민간인이 실종되거나 살해됐다”고 밝혔다. 군벌지도자 출신인 테일러 전 대통령은 내전 종결 후인 1997년 대통령에 선출됐다. 2003년 나이지리아로 망명한 그는 재임 중 이웃 나라 시에라리온 반군으로부터 일명 ‘피의 다이아몬드’를 받는 대가로 무기를 제공하고 강간, 아동징집, 사지절단 등의 잔학행위를 부추긴 혐의로 2006년 나이지리아에서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재판을 받아 왔다.

당초 검찰 측은 80년형을 요구했다. 국가 정상이 국제재판소에서 형사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남색 정장과 노란 넥타이를 매고 법원에 나온 테일러 전 대통령은 약 45분간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듣고 있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현재 네덜란드 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는 최종 재판이 끝나면 영국 교도소에서 형기를 보내게 된다. 테일러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찰스 테일러#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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