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 “이슬람과 전쟁중” 강의 중단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1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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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장교 교육과정에 '미국이 이슬람과 전쟁중'이라는 강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미 합참이 이 강의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합참의장이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문제의 강의는 미 버지니아 노폭의 합동참모본부 대학(JFSC) 교육과정을 밟던 한 장교가 지난달 한 강좌 내용을 문제삼아 합참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알려졌다.

강좌를 맡은 매튜 둘리 중령은 '이슬람과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중이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은 슬라이드 교재를 사용했다.

그는 "이슬람은 여러분이 지향하는 모든 것을 증오하고 있고, 공존할 수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은 이슬람 종교 자체가 아니라 이슬람 정신을 왜곡한 테러리스트와 전쟁중'이라는 미군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강의를 들은 한 장교는 즉각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편지를 썼다.

뎀프시 의장은 이 편지를 받은 후 곧바로 문제의 강좌를 폐쇄했고 조사에 착수했다.

뎀프시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펜타곤 브리핑에서 문제의 강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종교의 가치를 존중하는 우리의 가치에 반하며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한 장교가 문제를 제기한 특정 강좌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그 장교의 문제의식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며, 그런 강의 내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문제의 강좌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었는지, 왜 그런 강좌가 채택됐는지 조사중"이라면서 "다른 강좌에도 유사한 내용이 없는지 군 교육기관 전반에 걸쳐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그러면서 "문제의 내용은 우리의 가치에 전적으로 반하며 학문적으로도 건전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거듭 문제를 시인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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