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美 흑인 노예 비하 ‘인종차별 박물관’ 개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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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전시된 ‘니거 밀크’라는 그림. 검은 잉크를 먹어서 피부색이 검다는 조롱을 담고 있다. 사진 출처 짐 크로 박물관 홈페이지
박물관에 전시된 ‘니거 밀크’라는 그림. 검은 잉크를 먹어서 피부색이 검다는 조롱을 담고 있다. 사진 출처 짐 크로 박물관 홈페이지
미국에서 흑백차별 시대에 흑인을 비하했던 물건과 기록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개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미시간 주 페리스 스테이트 대학이 26일 문을 여는 이 박물관은 ‘짐 크로 인종차별 수집품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짐 크로는 과거 미국에서 흑인을 비하해 표현하던 호칭. 박물관을 기획한 큐레이터이자 흑인인 데이비드 필그림 교수는 “흑인 노예의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에는 흑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한 영화 포스터나 광고, 흑인 모습을 따 만든 장난감과 병따개 등 9000여 점이 전시된다. 흑인 여성을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표현하거나 흑인 남성을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존재’로 묘사한 소설과 그림 등도 전시된다. 전시품들은 온라인 홈페이지(www.ferris.edu/jimcrow)에도 공개된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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