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군소후보 표 결선투표 땐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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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1차 투표… 문답풀이로 본 표심 향배
Q: 佛대선 군소후보 표 결선투표 땐 어디로
A: 극좌 90% “올랑드”… 극우 50% “사르코지 싫어”

프랑스 5공화국의 7번째 대통령을 뽑는 대선 1차 투표(22일)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9, 20일 발표된 각종 조사결과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대중운동연합(UMP)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3∼3.5% 정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어느 쪽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최종 당선자는 다음 달 6일 2명이 나설 2차 투표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선투표 예상 지지도는 57 대 43(여론조사기관 BVA, CSA), 55 대 45(TNS)로 이변이 없는 한 올랑드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드러나는 표심이 2차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Q: 1차 투표 후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질까.


A: 사르코지 대통령의 측근들은 10%가량의 지지를 얻어온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민주주의운동 후보에게 총리직 가능성을 거론하며 결선투표에서의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 측은 1차 투표에서 올랑드 후보와 1%포인트 격차 내의 접전을 벌이고, 바이루 후보로부터 공개 지지를 확보하면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2007년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던 바이루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다.

올랑드 후보 측은 ‘17년 만의 5공화국 두 번째 좌파 대통령’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지도가 급등한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좌파전선 후보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연대를 약속한 에바 졸리 녹색당 후보의 지지도가 2%로 지나치게 저조한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올랑드 후보 자신은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결선투표에 가면 극좌파들이 자신을 지지할 게 뻔한 만큼 사전 연대를 통해 극좌파의 정책 일부를 떠안는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Q: 극우, 극좌 표심은 어디로 갈까.

A: 경제위기와 실업률 급등으로 인한 청년층과 서민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과 가진 자에 대한 반발이 포퓰리스트 후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전선(FN) 후보 마린 르펜은 16∼17%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청년층(18∼24세)에서는 지지율 1위(28%)를 달리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13∼14%를 얻고 있는 좌파전선 멜랑숑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흥미로운 대목은 멜랑숑 후보의 표는 결선투표에서 90% 이상 올랑드 후보에게 몰리는 반면에 르펜 후보의 표는 절반 정도만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가고 나머지는 올랑드 후보에게로 가거나 기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1차 투표에서 르펜 후보의 높은 득표율이 인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그리 호재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Q: 투표율과 후보의 이해득실은?

A: 이번 1차 투표율은 5공화국 대선 평균보다 낮은 71∼75%로 예상된다. 2차 투표 때는 투표율이 더 높아지는 게 관례다. 사회당은 1차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낮았던 2002년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가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던 악몽을 갖고 있다. 투표율이 71.6%까지 낮아졌을 당시 조스팽 후보가 떨어지고 장마리 르펜 FN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던 것. 과거의 악몽을 의식한 올랑드 후보는 유세 때마다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층의 선택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기권표의 상당수가 부동층이라고 보고 있다. 결선투표에서는 부동층이 20% 이하일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佛대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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