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우드, 보시라이 아내 거액 해외 밀반출 주문 폭로 위협하다 독살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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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등 소식통 인용 보도 “장쩌민, 보시라이 숙청 동의”

지난해 11월 중국 충칭(重慶)에서 숨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씨는 해외로 거액을 빼돌려 달라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시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52) 씨의 요구를 받은 뒤 이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가 독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사건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빼돌릴 돈이 생각보다 거액임을 알게 된 헤이우드 씨가 대가로 많은 몫을 요구해 구카이라이의 분노를 산 데 이어 한 발 더 나가 폭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살해 계기가 됐다는 것.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최근 보 전 서기를 숙청하기 위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찾아 동의와 지지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흥미롭게도 후 주석은 보 전 서기의 해임과 조사를 18차 당 대회 이후로 미루기를 원했으나 장 전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가급적 빨리 처리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 보도는 최근 보 전 서기의 숙청을 둘러싼 최고지도부 간의 권력투쟁이 발생했다는 설과 배치돼 주목된다.

태자당에 속하는 보 전 서기의 숙청을 둘러싸고 태자당과 가까운 상하이방이 후 주석에게 반발한다는 설이 돌았지만 상하이방의 좌장인 장 전 주석이 보 전 서기의 숙청에 동의했다면 권력투쟁이 일어날 리 없기 때문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보시라이#독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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