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들은 잠행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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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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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 “종종 가발쓰고 지하철”
미셸 여사는 마트 쇼핑 포착도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선글라스를 끼고 파리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 2009년 5월 촬영된
사진이다(왼쪽). 미셸 오바마 여사도 지난해 10월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 워싱턴
인근 할인매장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동아일보DB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선글라스를 끼고 파리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 2009년 5월 촬영된 사진이다(왼쪽). 미셸 오바마 여사도 지난해 10월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 워싱턴 인근 할인매장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동아일보DB
“변장을 하니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더군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유명세로 인한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종종 가발을 쓰고 지하철을 타면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5일 발매된 주간지 르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다.

브루니 여사는 “최근 변장을 하고 해양박물관에 갔는데 내 핸드백을 조사하던 보안요원들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루니 여사가 과거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와 사귈 때 변장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은 밝힌 바 있지만 영부인이 된 뒤에도 가발과 선글라스 등을 쓰고 지하철을 타며 파리를 잠행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진 것.

브루니 여사는 자서전에서 “사르코지가 2007년 자기와 데이트를 하는 건 선물이 아니며 파파라치의 추적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하길래 나는 ‘유명세를 압박으로 느낀다면 아마추어다. 믹 재거와 나는 8년 동안 비밀리에 전 세계의 대도시를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사진기자들은 우리를 잡지 못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가발, 콧수염, 턱수염, 이상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변장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회색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꽃무늬 셔츠에 편한 바지 차림으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할인매장에서 사복으로 위장한 경호원들과 함께 쇼핑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국내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비서관들과 함께 젊은이들이 모이는 충무로와 명동의 맥줏집, 무교동의 막걸리집으로 야행을 나갔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영부인#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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