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말라위 대통령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6일 00시 04분


정부 공식 확인 안해…후계문제로 정국요동 가능성

남부 아프리카 말라위의 빙구 와 무타리카(78)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전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했다고 외신이 현지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타리카 대통령이 전날인 5일 오전 9시경 심장마비로 쓰러져 수도 릴롱궤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두차례의 심폐소생 조치를 받았으나 자정 무렵 숨을 거뒀다고 병원 소식통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무타리카 대통령이 6일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급거 공수된 것으로 말라위 국영 라디오 방송은 전했다. 국영 라디오는 무타리카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의 남아공 이동이 시신 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말라위 정부는 그러나 무타리카 대통령의 사망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세계은행 경제전문가 출신의 무타리카 대통령은 지난 2004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농가에 대한 비료 공급을 통해 식량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고속 경제성장을 이끌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목되는 지도자 가운데 한명으로 부상했다.

하지난 2009년 재선된 뒤 독재적 통치성향을 드러내며 영국 등 원조 공여국과 갈등을 겪어 지원이 중단되고 때마침 국제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지지도는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반정부 시위를 치안 당국이 강경히 진압하는 과정에서 약 2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무타리카 대통령의 사망이 공식 확인될 경우 누가 그의 자리를 승계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헌법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권력 승계는 부통령인 조이스 반다(62)가 맡게 돼 있으나 반다는 무타리카 대통령과의 불화로 지난 2010년 여당에서 축출됐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동생인 피터 무타리카(72)를 외교부장관으로 기용하고 피터를 여당의 2014년 대선 후보로 선정하는 등 그를 권력 승계자로 사실상 키워왔다.

이에 따라 무타리카 권력 승계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국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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