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총기난사 미군 두 차례 나눠 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6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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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총기를 난사해 17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로버트 베일즈(38) 하사는 두 차례로 나눠 총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군수사관들이 혐의를 두고 있다고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군 수사당국은 베일즈 하사가 한차례 총을 난사한 후 초소로 돌아와 있다가 일정시간이 흐른 뒤 다시 초소를 빠져나가 민간인들을 사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이 지난 며칠 동안 수사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시나리오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내세운 베일즈 하사 단독범행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는 한 사람이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범행을 저지르기 힘들다며 단독범이 아니라고 주장, 미국 정부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그러나 두차례 나누어 범행했다는 시나리오에도 의문은 남는다. 베일즈 하사가 초소로 돌아왔다가 다시 나갔다면 현지 주둔 미군의 눈에 띄기가 쉬웠을텐데 아무런 이목을 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이 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범행 동기도 발표되지 않았으며 사건의 시간별 구성이나 증언, 용의자의 발언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베일즈 하사는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17건의 살인과 6건의 살인미수, 6건의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23일 기소됐으며 희생자의 유족은 베일즈 하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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